교실...가, 갈까..?"
떨어지고 나서도 한참을 자신의 입술 위에 머물러있는 마크의 시선에 머뭇거리던 진영이 겨우 목소리를 내자 마크가 그래, 하며 팔을 거두었다. 진득한 시선과는 달리 싱거울 정도로 빠르게 떨어지는 몸에 아쉬운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진영은 빨개진 얼굴을 보이지 않으려고 허둥거리며 문을 나섰다.
영주는 아예 석식도 신청하지 않고 학교가 끝나면 아르바이트를 하는 패스트푸드점으로 바로 하교했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진영은 어느새 석식시간부터 자율학습이 끝나는 밤 10시 30분까지 마크와 함께 하는 일상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빈 공간에 단 둘이 남는 상황이 되면 암묵적으로 키스를 하는 것에도.
진영은 자율학습이 시작된 교실의 자기 자리로 돌아와서도 한참 동안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간단한 벡터 문제 하나도 풀 수 없을 정도로 기억회로 속에 키스라는 명제 하나만이 가득 차있는 날들이 계속되었다. 수능을 2달 남짓 남겨놓은 상태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모의고사를 치렀고, 진영이 받아든 가채점 점수는 이전의 성적에 비해 형편 없이 떨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