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털을 가진 북극곰이 아니었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이 북극곰은 빙하 조각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모습이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독일 사진작가 커스틴 랑엔베거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극 스발바드에서 촬영한 북극곰 사진을 게재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 속 북극곰은 우리가 알던 북극곰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한동안 먹이를 먹지 못했는지 온몸이 앙상하게 마른 모습을 한 이 북극곰은 빙하 조각 위에서 힘겹게 몸을 지탱하고 서 있었다.
커스틴은 "북극곰을 보기 위해 스발바드에 왔고, 당연히 북극곰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통통한 어미곰과 새끼곰을 본 적은 거의 없었다"며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곰들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심각하게 마른 곰을 많이 봤다. 다들 뼈만 앙상했고 숨진 북극곰도 여럿 봤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커스틴은 "지구 온난화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느낄 수 있었다"면서 "우리가 북극곰들을 구해줄 수는 없지만 우리가 하는 작은 행동이 좋은 변화를 가져올 수는 있다"며 생활 속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