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앨리스 : 원더랜드에서 온 소년]에서 맡은 환 캐릭터에 대해서
굉장히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다. 한 번도 '원더랜드' 펜션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 소년인데, 보통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 면들이 많다. 매일 흰 셔츠에 짝짝이 양말을 신고는 한다. 어떻게 보면 순수해 보일 수도 있고, 또 어떻게 보면 수상해 보일 수도 있는 말과 행동을 한다. 그가 가지고 있는 슬픔과 아픔, 그리고 한 여자만을 기다리며 살아온 시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고, 언젠가부터는 그 마음에 대해서 이해가 가더라.(웃음)
Q. 환에게 토끼는 어떤 의미인지
흰 토끼 묘돌이는 환이 사랑하는 사람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준 선물로, 환의 유일한 친구이기도 하다. 묘돌이는 환이 한 여자만을 기다릴 수 있게 희망이 되어 주기도 했으며, 과거의 기억에 대한 매개체가 되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복합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굉장한 녀석이다.
Q. 촬영하면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
촬영장에서 어릴 적 시골에서 놀던 기억들이 많이 떠올랐다. 영화 촬영을 앞두고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던 상태였는데, 오히려 펜션(촬영장)에 머물면서 힐링을 받고 온 느낌이다. 그곳에서 난생처음 두더지를 봤다. 두더지를 잡았다가 풀어주기도 하고, 새총도 만들어 보았다. 토끼랑 닭에게 모이도 주고... 촬영하는 내내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
'혜중'이랑 처음 만나는 장면, 마지막에 혜중과 헤어지는 장면, 그리고 혜중이 걱정돼서 지켜주는 장면 등 맘에 드는 장면은 많다. "내가 항상 지켜볼게. 마음 깊이 사랑하니까."라는 대사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수화로 전했던 대사인데, 영화에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진심 어린 말이라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