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수능 끝나고 이야기하자. 사실 나..."
수능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마크의 표정이 눈에 띄게 싸늘해져 진영은 서둘러서 덧붙여 변명하려 했다. 왠지는 모르겠으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강한 예감이 들었다. 너랑 하는 키스 때문에 도저히 공부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는 그 말을 하려던 순간,
"여기 웰치스!"
자판기에 음료수를 뽑으러 갔던 영주가 돌아와 둘 사이로 파고들었다. 포도맛을 받아든 진영이 마크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불안하게 흘깃거렸다. 무대 위에서는 패션쇼가 끝나고 사회자가 나와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할 불꽃놀이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를 빠진 보람이 있다면서 작년보다 큰 불꽃을 올려다보며 박수를 짝짝 치는 영주 너머로 터져내리는 폭죽을 응시하는 마크의 얼굴은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오히려 신나 하는 영주를 보며 웃어주기까지 했다.